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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청한 가을 하늘 아래 빨강·하양 줄무늬가 그려진 굴뚝은 잠잠했다. 바로 옆에서 열심히 김을 뿜어내는 발전소들 중 일부는 2026년 말부터 점차 전원을 끌 운명이라고 했다. 한때 국내 최대 규모의 화력발전소로 꼽힌 한국중부발전 보령발전본부도 기후 위기 앞에서 변화를 받아들여야만 한다. 이른바 '기후 악당'으로 꼽히는 석탄 화력발전사는 그 오명을 벗고 새 발전로(路)를 찾기 위해 바삐 움직였다.
석탄시대 퇴장에 새 길 찾는 중부발전
황금성오락실
충남 보령에 위치한 한국중부발전의 보령발전본부 전경. 중부발전 제공
5일 중장기 전력 수요 및 전력 설비 확충 계획이 담긴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에너지 당국은 기후 대응 차원의 에너지 전환을 위해 2038년까슬롯
지 석탄 화력발전소 61기 중 40기를 폐쇄하고 이를 액화천연가스(LNG)나 양수 발전 등 무탄소 위주로 바꿔 나갈 계획이다. 1980년대 이후 이어진 국내 산업화를 떠받든 에너지인 석탄 화력발전에 서서히 힘을 빼는 것이다.
중부발전 발전량의 41%가량을 차지하는 등 핵심 역할을 하는 보령발전본부는 1980년대 초반에 준공된 1, 2호기를워런트투자
2020년 12월 닫았고 5·6호기는 이를 대체할 복합 발전소를 짓는 대로 폐지할 예정이다. 설비를 보완한 3·4호기와 2000년대 후반 지어진 7·8호기는 상대적으로 잔여 수명이 길어 2030년대 후반 무탄소 전원으로 대체될 계획이다.
이영조 한국중부발전 사장이 9월 3WTS
0일 충남 보령에 위치한 본사에서 기자단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중부발전 제공
새로운 에너지 패러다임을 맞이해야 하는 중부발전은 2035년까지 전체 발전량의 30%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우는 등 재생 에너지 분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특히 해상풍력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연말에는 국무료인터넷바다이야기
내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단지 중 하나로 꼽히는 신안우이 프로젝트에 출자를 예정해두고 있다. 이영조 중부발전 사장은 "3조2,000억 원 중 지분의 20% 정도를 출자할 계획이 있다"며 "재무적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동시에 750메가와트(MW) 규모의 반딧불이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에도 참여를 검토 중이다.
기존 설비의 탄소 저감도 추진 중이다. LNG를 이용하는 가스복합발전소에다가 질소산화물을 떼내는 탈질 설비, 황을 포함한 유해 가스를 없애는 황연 제거 설비 등 최신 환경 설비를 적용해 대기 오염 물질 발생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가스와 수소, 석탄과 암모니아를 혼소하는 식의 저탄소·무탄소 발전도 추진 중이다.
조직 개편, 인력 전환... 넘을 산 많아
6월 30일 채탄 89년 만에 폐광한 대한석탄공사 도계광업소.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전기본에서 한발 더 나아가 2040년까지 국내 석탄 화력발전소를 완전히 없애겠다고 공약을 했기 때문에 발전 공기업들 안팎에서 더욱 속도를 내라는 주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것이 2001년 분사한 5개 발전 공기업의 통폐합이다. 과거 석탄 화력발전에 주력하던 이들을 한데 모아 무탄소 발전을 중심으로 조직을 가다듬어야 한다는 논리에서다.
하지만 마냥 속도를 내기에는 한계점이 분명하다. 발전사들이 찢어진 지 20년이 넘어 각기 다른 체계를 갖고 있는 데다 지역 경제 축소나 일자리 소멸 등 상당한 여파가 이어질 우려가 있다. 특히 관련 종사자들은 이직할 석탄 발전소가 아예 없어지는 상황이라 전환에 어려움을 크게 겪을 수밖에 없다. 이날 찾은 보령발전본부 인근에는 '파워'나 '발전'이 들어간 가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발전소가 지역과 밀접해 보였다.
이 사장은 발전 공기업 통폐합과 관련해 "조직을 나누는 게 더 쉬운데, 이마저도 당시 1년 6개월이 걸렸다"며 "통합, 분리, 유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발전사와 관련 업체, 지방자치단체 등 이해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고 진행해 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보령=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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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전기본에서 한발 더 나아가 2040년까지 국내 석탄 화력발전소를 완전히 없애겠다고 공약을 했기 때문에 발전 공기업들 안팎에서 더욱 속도를 내라는 주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것이 2001년 분사한 5개 발전 공기업의 통폐합이다. 과거 석탄 화력발전에 주력하던 이들을 한데 모아 무탄소 발전을 중심으로 조직을 가다듬어야 한다는 논리에서다.
하지만 마냥 속도를 내기에는 한계점이 분명하다. 발전사들이 찢어진 지 20년이 넘어 각기 다른 체계를 갖고 있는 데다 지역 경제 축소나 일자리 소멸 등 상당한 여파가 이어질 우려가 있다. 특히 관련 종사자들은 이직할 석탄 발전소가 아예 없어지는 상황이라 전환에 어려움을 크게 겪을 수밖에 없다. 이날 찾은 보령발전본부 인근에는 '파워'나 '발전'이 들어간 가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발전소가 지역과 밀접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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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