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내내 공연과 전시가 이어지는 대전의 9월은 문화 달력으로 빼곡하다. 원도심을 무대로 한 '화목한 문화산책'부터 미술관의 기획전, 국악원의 브런치콘서트까지, 시민이 곁에서 누릴 수 있는 무대를 살펴본다.



대전시립예술단이 23일과 25일 저녁 7시 30분, 대전글꽃초등학교 강당에서 '화목한 문화산책' 공연을 개최한다. 사진은 공연 포스터. 대전시립예술단 제공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 공연 모습.


◇중구를 물들이는 '화목한 문화산책'
투자할만한
깊어가는 가을밤, 대전 원도심 주민들을 위한 특별한 무대가 찾아온다. 대전시립예술단이 23일과 25일 저녁 7시 30분, 대전글꽃초등학교 강당에서 '화목한 문화산책' 공연을 개최한다. 무료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문화 접근성이 부족한 원도심에 활기를 불어넣고,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생활형 공연으로 기획됐다.
23일 무대에는 시립청소보험상담
년합창단이 선다. 장광석 전임지휘자의 지휘 아래 청소년 단원들이 부르는 '진달래꽃'과 '도라지꽃'은 세대를 막론하고 귀에 익은 한국 가곡으로, 가족 관객이 함께 흥얼거리기 좋은 레퍼토리다. 이어 '세계 민요 메들리'와 '아리랑'으로 세계와 전통을 잇고, 현대 가곡 '마중'과 '꽃 피는 날'로 감각을 확장한다. 여기에 소프라노 한지혜와 테너 이동명이 특별 출바텍 주식
연해 오페라의 한 장면을 구현한다. 특히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는 공연장의 분위기를 절정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25일에는 시립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 '춤으로 그리는 동화, 헨젤과 그레텔'이 무대에 오른다. 구연동화와 무용이 결합된 독창적인 작품으로, 아이들에게는 친숙한 동화 속 캐릭터가 살아 움직이는한국밸류10년
즐거움을, 어른들에게는 잊혔던 동심의 감각을 되살리는 경험을 제공한다. 동화적 상상력과 무용적 해석이 결합된 이 무대는 어린이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인기 작품이다.
대전시립예술단 관계자는 "화목한 문화산책은 시민 누구나 쉽게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통해 지역민에게 풍성한 문화 경험을 선사비츠로셀 주식
하겠다"고 밝혔다.



'K-브런치콘서트 우·아·한(우리의 아침을 여는 한국음악)' 지난 공연 모습.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제공





이슬기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제공


◇국악의 아침을 여는 'K-브런치콘서트'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이 24일 오전 11시 작은마당에서 'K-브런치콘서트 우·아·한(우리의 아침을 여는 한국음악)' 하반기 첫 무대를 마련한다. 대전국악방송과 공동 기획된 이번 시리즈는 국악의 생활화와 대중화를 목표로, 전통음악에 다양한 장르를 접목해 새로운 감각을 선보이는 자리다.
이날 무대의 주인공은 가야금 연주자 이슬기다. 그는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로서 전통을 깊이 있게 계승하면서도 현대적 무대를 소화해내는 연주자로 평가받는다. 독창적인 해석력과 따뜻한 음색으로 정악, 민속악, 창작곡을 자유롭게 오가며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펼쳐왔다. 특히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베드사이드 음악회'를 꾸준히 이어오며 음악 나눔의 가치를 실천해 왔다.
이번 무대에서는 25현 가야금을 위한 창작곡 '햇살 아래서'를 비롯해 시조의 정취를 새롭게 해석한 '서산에 일모하니', 전통 가야금산조 등이 연주된다. 여기에 병창과 물바가지 연주까지 곁들여져 국악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체험할 수 있다.
유한준 대전시립연정국악원장은 "이번 공연은 전통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와 결합해 한국음악의 폭넓은 매력을 보여줄 것"이라며 "관객들이 새로운 감동을 경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연 입장료는 전석 1만 원이며, 예매는 국악원 홈페이지와 놀티켓에서 가능하다.



대전시립미술관이 11월 23일까지 1·2 전시실에서 현대미술기획전 '부드럽게 걸어요, 그대 내 꿈 위를 걷고 있기에'를 개최한다. 사진은 전시 포스터. 대전시립미술관 제공


◇시립미술관, 현대미술기획전 '부드럽게 걸어요'
대전시립미술관이 11월 23일까지 1·2 전시실에서 현대미술기획전 '부드럽게 걸어요, 그대 내 꿈 위를 걷고 있기에'를 개최한다. 제목은 아일랜드 시인 W.B. 예이츠의 시 '하늘의 융단' 한 구절에서 따왔다. 시인의 언어처럼, 이번 전시는 예술가들이 풀어낸 또 다른 '꿈의 공간'을 시민에게 제안한다.
참여 작가는 곽이브, 권아람, 윤소린, 이은영, 허연화 등 다섯 명이다. 윤소린은 개인적 경험과 사회문화적 갈등을 담아낸 '너를 떠나: 대전, 2025'를 출품했다. 이 작품은 연인과의 이별에서 출발해 관계 갈등을 겪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사적인 경험이 어떻게 사회적 맥락과 연결되는지를 보여준다.
이은영은 문학적 텍스트와 사회적 이슈를 드로잉과 도자 작업으로 확장한다. 보르헤스의 시에서 영감을 얻은 '아드로게의 정원'은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이 교차하는 상상의 풍경을 구현했다. 곽이브는 미술관의 건축적 구조를 반영한 의복 오브제를 관람객이 직접 착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전시장 자체를 또 하나의 작품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권아람은 스크린 매체와 자본주의 욕망을 탐구하며, '엠프티 월스(Empty Walls)'와 '프리즈 프레임(Freeze Frame)' 시리즈를 통해 가상과 실재의 경계를 흔든다. 허연화는 'Sailor', '출근하는 로지스틱 백', '뇌를 위한 디톡스' 등 설치작품으로 디지털 시대에 형성된 유기적 관계를 조각적 공간으로 풀어냈다.
윤의향 대전시립미술관장은 "예술가들의 상상 속을 거닐며 예술이 열어주는 또 다른 세계를 마주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전시 기간 중 도슨트 해설 서비스도 제공된다.